영덕문화사는 1984년 4월 개업하였다. 영덕문화사의 정영관 사장님은 다른 인쇄소의 기장으로 일하다가 독립했다. 사업자로서 처음으로 마련한 공간이 지금의 영덕문화사 자리이다. 독립과 동시에 이 기계를 구입해 지금 자리에 두었다. 영덕문화사의 인쇄기는 1982년 제작된 ‘HEIDELBERG MO’라는 모델로, 독일의 하이델베르그社에서 1982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1도 옵셋 인쇄기이며, 작동하는데에 전기를 사용하지만 그 외에 인쇄에 필요한 모든 작업은 손으로 하는 반수동기이다. 하이델베르그社는 1850년에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시장 점유율 40%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쇄, 프린팅 종합솔루션 회사이다. 우리나라에는 1953년에 진출했다. 영덕문화사 웹사이트는 JUST PROJECT의 이영연이 만들고 있으며 영덕문화사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기술을 전수 받아 인쇄 작업을 이어나가는데에 그 목적이 있다.
1984년 개업할 때 충무로 간판집에서 제작한 것으로, 간판집 사장님이 직접 붓으로 쓴 글씨이다. 나무 판자에 검정색 시트지를 붙여 배경을 만들었다. 테두리도 액자처럼 나무로 제작했다. 시간이 지나 물에 젖고, 노후되어 2018년 11월 건물 내부 수리를 하면서 폐기했다. 사진은 2017년에 4월에 이영연이 가게 문을 나와 짐을 정리하다 휴대폰에 우연히 찍힌 것이다. 영덕문화사 웹사이트의 간판도 이 사진 속 간판의 글씨를 오려 만들었다.
1도 인쇄기라고 해서 1도 인쇄용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4도, 즉 C,M,Y,K로 분판한 각 판의 위치를 맞추어 컬러 인쇄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4도 이상의 다색 인쇄기 사용이 대형 인쇄소에 국한되어 있던 1980년대에는 포스터, 전단지, 컬러 홍보물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많은 인쇄물을 취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인쇄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컴퓨터의 도입으로 공정이 단축됨에 따라 대량생산이 가속화 되었다.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 4도, 5도 등의 다색 인쇄기가 일반화 되면서 1도 인쇄기는 주로 문구류의 내지, 영수증, 서식류, 제품의 설명서 등으로 인쇄 의뢰 범위가 축소 되었다. 그러나 2도 인쇄, 섬세한 별색 잉크 조색이 필요한 경우에 아직 많이 사용 되고 있다.
2008년 이영연이 영덕문화사에 인쇄를 의뢰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인연이 시작되었다. 2016년까지는 단순히 의뢰인과 협력업체로 관계를 이어오다 오래된 기계와 기술에 매혹된 이영연이 기계와 기술을 사사받기위해 1여년간 정영관 사장님을 설득했다. 이영연은 2017년에 본격적으로 정영관 사장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영덕문화사의 일대기부터 인쇄의 역사, 인쇄기의 역사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인쇄기를 구동하기 위한 도제식 교육을 시작하였다. 2018년 말까지 간헐적으로 진행되던 교육은 2019년부터 이영연의 사정으로 중단되었다가 2023년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